Q. 파주 여행택시에 대한 간단한 소개

A. 파주시청에서 주최하고, (주)에스에이치네스크에서 주관하는 사업인데요. 파주의 주요 관광지를 택시를 타고 편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Q. 이용 방법

A. 여행 택시 홈페이지를 보면 자세한 방법이 나와 있는데요. 우선 파주 여행을 누구와 할 건지, 가고자 하는 코스는 어떻게 정할 건지, 언제 몇 시쯤 가면 좋을지를 생각해 두었다가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하면 됩니다. 기본이 3시간이고, 가격은 6만원입니 다. 아마 예약과 입금이 완료되면 담당자가 택시 기사들과 시간을 조율해 확정 문자를 보내거든요. 여행 당일은 코스에 있는 명소마다 대략적인 설명을 하니 이용자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여행하면 된답니다.

Q. 파주여행택시 기사를 하게 된 계기

A. 그전에 제가 여행 택시를 한 지 10년이 넘는데, 직장생활 하다가 정년퇴직하고 택시를 하게 됐어요. 일하다 보면 주로 낮엔 손님이 뜸하거든요. 보통 오전 9시부터 2시까지 일을 하고, 2시에서 6시 사이에는 쉬면서 운동을 하고, 이후 11시까지 총 10시간 정도 운행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낮 시간에 쉬는 것보다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하다가 제가 역사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일을 찾아보게 됐어요. 파주에 문화재 답사하는 코스도 있고 해서 활동하다가 여행 택시에 관심갖게 됐었죠. 사실 문화해설가가 돼볼까도 했었어요. 기회가 잘 없었는데 2020년에 파주여행택시 기사 모집 내용을 접했어요. 파주에 개인 택시 조합이 있는데, 조합을 통해 뽑는다는 공지를 보고 나서 괜찮다 싶어서 지원하게 됐어요. 이후에 교육만 받고 있다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뜸했어요. 다행히 올 들어 좀 활발해졌다고 보면 됩니다.

Q. 여행택시 기사를 하기 위한 조건

A. 글쎄..농담 삼아 준수한 외모? 하하하! 수려한 언변? 허허허~ 농담이구요. 택시기사 하면 무뚝뚝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서비스 마인드라든지, 기본 소양과 자질을 갖추고 있으면 할 수 있죠.

Q. 여행택시와 일반택시의 차이점

A. 여행택시 기사가 여행 가이드는 아니잖아요. 하지만 여행코스를 숙지하고 있어야 해요. 승객에게 간단히 설명해주는데, 장황하게 얘기하면 손님들이 또 싫어해요.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거든요. 취지, 코스가 어떻게 되고, 이동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고, 각 코스에서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정도는 알려드린답니다.

Q. 파주의 자랑거리

A. 전 지금 파주에 거주 중이고, 여기에 산 지 18년 됐어요. 고향은 경기도 고양시인데, 제 학창 시절은 서울에서 보냈고 파주는 직장 따라 들어오게 됐어요. 파주는 지역적 특성이 있어요. 휴전선 인근 분단의 아픔이 있고, 지척에 북한이 있어서 관계가 조금만 안 좋아지면 뉴스에도 나오고, 관심사가 파주로 쏠리죠. 그만큼 파주가 서울 기준으로 보면 가깝고도 먼 도시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파주는 한강과 임진각이 마주치는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삼국시대에도 고구려 신라 백제가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장이 되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파주는 구석기시대 유물부터 신석기, 청동기..현대사를 거치면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역사면 역사, 사회면 사회, 문화면 문화를 만끽할 수 있어요. 요즘은 문화콘텐츠로 예를 들어 출판단지나 헤이리가 있고, 영상 출판단지도 잘되어 있어요. 카페도 다른 지역보다 싸고 예쁜 곳들이 많아서 MZ세대 인스타에 자주 소개되기도 해요. 결국 이곳은 어린이부터 나이 지긋한 사람까지 관심 있는 테마를 정해 둘러볼 수 있는 요소들이 넘친다는 게 파주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겠죠.

Q. 알려진 명소 외 나만 알고 있는 파주의 보물 같은 곳

A. 파주 ‘눌노리 눌노천’ 이라는 곳이 있어요. 역사적으로는 조선 말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조선 중기 학자 우계 서혼의 위패를 봉안하고 후학을 양성하던 ‘파산서원 (坡⼭書院)’과 파평 윤씨의 시조 윤신달이 태어난 곳으로 파평 윤씨의 발상지인 ‘용연(⿓淵)’이 인근입니다. 이곳은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하거든요. 여기는 기온이 낮기 때문에 개화시기가 늦어요. 서울에서 다 지고나면 뒤늦게 피는 지역이라서 4월 말에서 늦어지면 5월 초까지 개화된 벚꽃을 볼 수 있어요. 가을이면 또, 단풍이 알록달록 아주 멋집니다. 낙엽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운치가 있어요.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이곳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기에 그만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화보처럼 예쁘게 잘 나옵니다.

Q. 운행하면서 느꼈던 보람

A. 여행택시를 찾는 분 중에 젊은 사람이 많았는데, 대부분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고 왔다가 의외로 너무 괜찮은 곳이어서 “다시 꼭 찾겠다” 전하고 가신 분들이 있었어요. 서남 코스 중에 ‘장릉’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시간이 안돼서 지나치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어떤 분은 이곳에서 20여분쯤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는데, 조금 지체돼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모시고 갔거든요. 마침 장릉 입구에 문화해설사가 계셔서 짧게 설명 좀 부탁하고, 해설을 들으며 관람하셨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 잖아요. 설명을 듣고 나니 귀가 열리고, 눈이 열리면서 몰랐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나 봐요. 깜짝 놀라면서 “이야~ 이런 곳이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고, 저한테 연신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다시 시간을 갖고 또 오겠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구요. 저도 신이 나서 사진도 찍어 드리고 그랬습니다.

Q. 파주여행택시를 하면서 힘든 점

A. 힘든 점은 별로 없어요. 제가 여행택시 외에 생업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예약이 들어오면 보통 한 시간 전부터 일을 못하거든요. 손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시간을 비워두는 거죠. 경제적으로만 생각하면 어려움이 조금 있긴해요. 여행택시가 코로나 시기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그냥 택시 이용객 자체가 많아졌거든요. 결국 시간에 대한 압박, 경제적인 측면 부분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파주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여행택시에 임하고 있습니다.

파주여행택시 기사님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관광택시 기사로서의 소양과 다양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분들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김명익 기사님은 파주를 잘 알고 있고, 또 잘 알려줄 수 있는 파주의 홍보대사 같은 분이라 할 수 있다.

고객들도 기사님은 목소리도 좋고, 친절한 설명도 잘해주고, 사진도 잘 찍어주셔서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Q. 여행택시 이용 시 팁(TIP)

A. 코스를 선정할 때 상황에 맞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걷는 게 부담인 분에겐 많이 걷는 것보다 택시 안에서 안전하게 이동해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 ‘평화관광지’를 볼 수 있는 대표 코스를 추천하구요. 화창하고 선선한 가을에는 ‘율곡수목원’이 포함돼 있는 서북코스나 ‘파주 마장호수 위 출렁다리’를 건너며 둘레길에서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남코스가 괜찮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파주 출판도시’나, ‘헤이리 예술마을’은 갈 때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곳입니다. 2천여 개 항아리를 볼 수 있는 파주 ‘장단콩 웰빙마루’도 볼 만하고, 왕가의 짧은 생이 묻혀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파주삼릉’과 천년고찰 ‘보광사’ 안에 있는 ‘어실각’에서 어머니를 향한 영조의 효심을 느껴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황희 선생 유적지’나 율곡 선생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자운서원’ 도 역사 차원 뿐 아니라 공간 자체가 고즈넉하니 걷기 좋습니다. 이용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택시를 이용하기 전에 ‘내가 가고자 하는 코스’를 미리 찾아보고, 사전정보를 알고 온다면 여행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아는 만큼 저에게 질문하고, 저도 그런 분들에겐 더 많은 정보를 드리고 싶거든요.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고 해야 하나? 요즘 사람들은 검색 잘하니 여행 정보를 검색해 정보를 갖고 접근한다면 그 여행은 틀림없이 더 보람될 겁니다.